“받아들이기 힘들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웨일즈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 웨일즈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무1패를 마크한 웨일스는 B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잘 버텼다고 보기도 힘들다. 경기 내내 이란의 파상공세에 밀렸고 후반 42분, 웨인 헤네시 골키퍼가 이란 타레미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충돌했고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후 경기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반 53분에 이란 캐시미에게 중거리 슛으로 선제 실점했고 56분, 이란의 역습으로 레자이안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웨일스 롭 페이지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기 전에도 우리의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었다. 우리가 목표했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기력이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웨일스의 간판 스타이자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승부사 역할을 했던 가레스 베일(34, LA FC)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베일은 미국과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사 본능을 발휘했지만 이날은 침묵했다.
베일은 경기 후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의 결과”라면서 “속이 답답할 지경”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처참하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리는 바로 정신 차려야 한다. 어려울 것이지만 이제 남은 경기에 모든 게 달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웨일스는 B조 최강인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나마 익숙한 상대지만 현재 전력 격차는 엄청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