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전문가' 해설위원 구자철(33, 제주)이 카타르 대표팀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카타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세네갈과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KBS 해설위원 구자철은 이 경기 해설을 맡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뛴 구자철 위원은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카타르의 알 가라파 SC에서, 2021년에는 알 코르 SC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가장 최근까지의 카타르 리그를 경험한 구자철 위원은 카타르의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카타르는 이 경기 전반 41분 불라에 디아에게 선제 실점을 내줘 0-1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어진 후반전, 카타르는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파라마 디에디우에게 추가 골을 얻어맞았다.
카타르는 후반 34분 모하메드 문타리의 만회 골로 1-2 스코어를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39분 셰이크 아마두 디엥이 3번째 골을 기록하며 1-3으로 무너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구자철 위원은 "카타르는 상대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싸워줘야 한다. 월드컵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라며 카타르의 자세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뛰지도 않는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다 잘해주고 있다. 카타르도 조금 잘해줬으면 좋겠지만,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구자철 위원은 "세네갈은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경기하는 카타르를 상대로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세네갈에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둔 후반전 추가시간, 구자철 위원은 "3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너무 여유 있게, 천천히 플레이한다. 두 골을 넣고 따라가기 위해서는 박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짚었다.
카타르의 패배가 짙은 상황, 정규시간 90분이 마무리되자 카타르 홈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경기장에 빈 자리가 크게 보일 정도로 많은 인원이 등을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끝까지 남아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보다 서둘러 귀갓길에 오른 카타르 관중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구자철 위원은 "관중성은 더 텅텅 비어간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1차전 에콰도르에 0-2로 패배한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획득에 실패한 카타르는 탈락 위기에 처했다. 카타르는 오는 30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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