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아니고 감독의 경기 중 퇴장. 그리고 도미노처럼 팀이 무너졌다.
웨일스 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웨일스는 경기 내내 밀렸다. 그래도 골키퍼의 선방과 이란의 결정력 부재로 나름 버티면서 후반 35분까지 0-0으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계속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후반 35분 선수 부상으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지된 상황에서 웨일스의 롭 페이지 감독이 터널을 통해 갑작스럽게 경기장을 떠났다. 승부처에서 갑작스럽게 경기장을 떠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
공교롭게도 페이지 감독이 떠나고 빠르게 돌아온 직후 웨일스의 골키퍼 웨인 헤네시가 사고를 쳤다.
후반 40분 이란이 역습을 펼치는 과정에서 웨일스의 박스 앞 메흐디 타레미와 헤네시가 크게 충돌했다. 마리오 에스코바르 주심은 최초 헤네시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결정적 득점 찬스'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수차례 선방을 펼치던 헤네시가 퇴장당하자 웨일스는 버틸 힘이 없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 이란이 내리 2골을 넣으면서 웨일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형태로 경기가 매조지어졌다.
말 그대로 뭔가 도미노처럼 와르르 부너진 것. 페이지 감독의 퇴장을 본 팬들은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100%다. 100% 큰 일때문에 퇴장한 것이다"라고 그를 옹호했다. 다른 팬은 "무슨 소리냐. 시간을 보면 작은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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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