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일본이 독일을 이긴 것에 놀라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독일과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격파했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선제골을 내준 일본이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아사노 다쿠마(보훔)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소식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과 더불어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여겨졌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승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25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일본의 독일전 승리에 담담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런 일은 한동안 계속되고 있다. 분명 전 세계에서 전술적 아이디어 공유가 진행되고 있어 보다 세계화된 경기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21일 이란을 6-2로 꺾었고 오는 26일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을 상대한다. 당연히 미국의 경기를 연구했다. 미국은 지난 9월 친선전에서 일본에 0-2로 패했고 사우디 아라비아와는 0-0으로 비겼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는 일본의 기량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리는 미국과 경기를 분석하기 위해 그들이 지난 9월 일본, 사우디와 맞붙은 경기를 봤다. 그 때문에 일본이 독일을 꺾은 것에 놀라지 않았다. 우리는 일본을 알고 있었다. 특히 그 경기는 아주 강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래서 최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선수들은 이란전에서 2실점했지만 승점 3을 얻은 것에 기뻐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서 "어느 팀이든 충분히 훈련하고 전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팀에 대해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4일 일본 '울트라 사커'에 따르면 조세 무리뉴 감독도 일본의 승리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친선경기를 위해 AS 로마를 이끌고 일본을 방문 중인 무리뉴 감독은 "솔직히 그렇게 엄청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은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가 있다. 다양한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과거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현재 유럽 축구는 개인적인 면에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일본 선수는 지도한 적은 없지만 아시아 최고 선수(손흥민)를 지도한 적이 있다. 그를 보면 팀을 최우선으로 하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서 뛰는 멘털리티를 갖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시아도 그렇고,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느낀다. 고된 일도 하고 있었다. 팀의 목표를 위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