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김치타카가 월드컵 무대를 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예상과 달리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맞서 싸우며 우루과이를 당황케 했다. 물론 우루과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에 맞는 행운도 따랐지만, 벤투호의 경기력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운 좋게 따낸 무승부가 아니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을 확보해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는 한국은 이제 오는 28일 가나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이번 월드컵 직전까지 벤투호를 둘러싼 여론은 최악이었다. 나상호-권창훈 등 K리그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선수들을 선발한 것부터 고정된 베스트 11까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거기다 H조의 양강 우루과이-포르투갈과 확연한 전력 격차로 인해서 16강 진출이 불투명해보였다.
정작 우루과이전이 시작하자 근래 대표팀이 보지 못한 경기력으로 우루과이를 괴롭혔다. 특히 무의미하다가 불렸던 벤투호의 빌드업이 효과를 발휘했다. 이재성-정우영-황인범의 중원이 우루과이를 오히려 압도했다. 이전의 월드컵서 한국 경기들과 달리 주도권을 잡고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외치면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한국 대표팀과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강호 우루과이 상대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어느 정도 증명되면서 '김치타카'도 꿈은 아니라는 기대감을 선사했다. 벤투호가 그대로 2차전 가나, 3차전 우루과이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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