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6강 진출까지 딱 한 발짝 남겨뒀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승리는 곧 16강 진출 확정이다. 앞서 미국과 웨일스가 1-1로 비겼기에 잉글랜드는 승점 3점만 추가할 시 경우의 수가 사라진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적어두는 첫 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세네갈을 2-0으로 꺾은 A조의 네덜란드 혹은 에콰도르가 미끄러져야 한다.
네덜란드 역시 에콰도르를 꺾고, 같은 조 세네갈이 카타르에 지지 않는다면 조기에 16강 진출을 매조지을 수 있다. 반대로 카타르가 세네갈을 제압할 경우에는 에콰도르에 기회가 간다. 이 경우에는 에콰도르가 네덜란드를 꺾을 시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5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리 케인(토트넘), 부카요 사카(아스날), 라힘 스털링(첼시),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잉글랜드는 지난 1차전에서도 무려 6골을 퍼부으며 이란의 늪 축구를 무너뜨렸다. "잉글랜드는 메달을 딸 수 있는 중요한 후보이자 세계 챔피언이 될 후보다. 그들은 1966년 이후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라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말대로였다.
부상자들도 대부분 돌아올 예정이다. 제임스 매디슨(레스터 시티)은 아직 부상으로 고생 중이지만, '수비의 핵'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미국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 발목 부상을 입었던 주장 케인 역시 출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무대에서 미국을 만나 승리한 적이 없다.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에 0-1로 패하며 대이변을 낳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1로 비겼다. 만약 잉글랜드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역사적인 첫 승리가 된다.
앞서 미국은 웨일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프리카 역대 최고 공격수로 불리는 조지 웨아(56)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아들 티모시 웨아(22, 릴 OSC)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미국 선수단은 평균 연령이 25.5세밖에 되지 않는다. 주장인 타일러 애덤스(리즈) 역시 1999년생으로 23세에 불과하며 주축인 크리스천 풀리식(첼시),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도 1998년생이다.
당연히 경험도 적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인 중 수비수 디안드레 예들린(인터 마이애미)을 제외하고는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과연 미국은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상대로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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