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싸움에서 졌다."
우루과이 주장 디에고 고딘(36, 벨레스 사르스필드)이 태극전사들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은 예상과 달리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맞서 싸우며 우루과이를 당황케 했다. 상대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아찔한 장면이 두 차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대등한 경기력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고딘 역시 한국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는 경기 후 "한국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줬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라며 "우리는 패스가 정확하지 않았고, 개개인 싸움에서 졌다"고 씁쓸히 말했다.
이어 고딘은 "우리는 앞으로 잘 나갈 수 없었고, 그들은 잘 틀어막았다. 우리는 때때로 길을 찾지 못한 채 롱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길 수 없다면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지지 않은 것을 위안 삼았다.
한편 고딘은 한국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얼굴 부상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안와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마스크 투혼을 불태웠다.
적으로 맞부딪치던 고딘은 경기가 끝나자 두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감싸며 수술 부위를 살펴봤다. 양국 주장들이 보여준 훈훈한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토트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도 손흥민에게 다가가 인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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