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비난 받고 뛰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최고가 된다. 계속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포르투갈 대표팀의 현 동료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동료였던 브루노 페르난데스(28)가 다소 의아한 바람을 드러냈다. 속내는 따로 있었다.
호날두와 페르난데스의 포르투갈은 25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의 선제 페널티킥과 주앙 펠리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파엘 레앙(AC 밀란)의 릴레이 골로 리드를 잡았다. 가나의 추격이 거셌지만 포르투갈이 우위에 있었다.
호날두는 월드컵 직전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토크TV와의 인터뷰에서 소속팀이었던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직격해서 비난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맨유 팬들은 하나같이 호날두를 손가락질 했다. 결국 폭발한 맨유 구단은 호날두와 상호 계약 해지를 했다. 현재 호날두는 무소속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논란과 비난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해 골을 기록하는 등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5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월드컵 직전 논란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관계도 서먹해지고 분위기도 어수선해지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맨유 시절 동료였고 월드컵을 함께 누비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호날두와 관계는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한 술 더 떴다. ESPN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며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신들 모두가 비난할 때 호날두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비난해주기를 바란다”라며 호날두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직격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호날두와 함께 대표팀, 클럽에서 함께 뛰는 꿈이 실현됐고 놀라운 일이다. 나는 대표팀에서 여전히 그와 함께 생활을 공유하고 있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이 대회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호날두도 행복할 것이고 나도 행복할 것이다. 포르투갈 사람들도 우리를 위해 행복해질 수 있을 것”라며 호날두를 향한 존경심을 강조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29일 우루과이와 2차전, 그리고 12월 3일 한국과 대망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