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유효슈팅 0개’라는 수치에서 드는 의구심은 지나치기 어렵다.
벤투호는 지난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열세라고 평가받던 강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중원과 수비 진영에서 우루과이의 핵심 자원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이다. 하지만 공격 작업 자체가 원활하지는 않았다. 슈팅 6개, 유효슈팅 0개라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몇 안되는 기회에서도 방점을 찍지 못했다.
특히 황의조가 전반 34분 김문환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우루과이 수비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황의조의 슈팅은 떴다. 리드를 잡고 풀어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황의조도 경기후 “내 득점이 있었더면 더 좋은 상황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결국 공격수로서 결정을 지어주는게 팀에 도움이 된다. 공이 잘 왔고 빨리 왔다. (김)문환이가 좋은 패스를 줬다. 내가 최대한 임팩트를 잘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훈련에서 상상했던 순간이라 더 아쉽다. 반성하고 팀에 많이 미안하다”라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승점 1점을 획득했고 외신도 한국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도 ‘벤투 감독의 한국에게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 이후 첫 경기였지만 활력있는 모습으을 보였다. 마스크를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등 미드필더 3인방도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김민재와 김영권은 영리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위협을 무력화 시켰다’라며 ‘FIFA랭킹 14위 팀을 상대로 한 경기는 가나와 맞붙는 2차전을 앞두고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전방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었다. 매체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황의조와 조규성 중 한 명이 한국을 16강으로 이끌 공격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라면서 ‘두 선수 모두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고 손흥민이나 이재성, 황인범과 같은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들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골망을 직접 공략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의조의 결정적 실수에서 볼 수 있듯이 50경기 16골의 A매치 기록은 중요한 순간, 그를 정말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적임자라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전방 자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