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선두주자 위메이드가 큰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10월 27일 4대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종목’에 지정된 지 1개월 여 만에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즉시 공지를 통해 “정상적 거래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지 1개월 여 만이며, 거래 종료일시는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다.
닥사 측이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한 자료의 신뢰 훼손 등이다. 지난 10월 말 ‘위믹스’가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유와 같다. ‘위믹스'는 지난 2021년 12월 31일부터 2022년 10월 31일까지의 예상 유통량을 누적 2억 4596만 6797개로 산정해 2022년 1월 초 거래소에 제출했다.
위메이드는 월 1000만 개의 위믹스를 유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10월 25일 기준) 업데이트된 ‘위믹스’의 유통량은 3억 1842만 1502개로 약 7200만 개의 차이가 발생했다. 계획 유통량보다 약 30% 가량 많아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종목으로 지정됐다.
닥사의 ‘투자 유의종목’ 지정 이후 투자자 불안 해소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위메이드는 지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도 장현국 대표가 직접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당시 장현국 대표는 “닥사 측과 수 차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결론이 나오면 위메이드가 잘못한 부분과 개선 사항이 알려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며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들에 큰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측은 닥사의 발표 즉시 성명을 내고 “정상적 거래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먼저 “지난 10월 닥사로부터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이를 해제하기 위해 적극 소명했다”고 알렸다.
위메이드 소명의 핵심은 유통 계획량-실제 유통량의 차이를 가져온 ‘위믹스’ 담보 제공에 대한 시각차 인정과 조기 회수, 2022년 2월 자진 소각한 재단보유 ‘위믹스’ 2000만 개의 유통량 계산, 재단 지갑 간 이동이 유통량에 잘못 포함된 점이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체인 시작부터 3.0 출범 이후까지 모든 정확한 유통량을 소명했다. 그럼에도 닥사는 ‘위믹스’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닥사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당 결정을 취소하고 거래 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현국 대표는 25일 오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관한 내용과 앞으로의 대응을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하게 결정한 간담회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게 된 점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