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가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시절을 한 시즌이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김민재는 2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가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 공격수 봉쇄에 나섰다.
김영권(울산 현대)과 함께 나란히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다윈 누녜스(리버풀)는 물론 후반 투입된 에딘손 카바니를 상대로 실점 없는 경기를 펼쳐 '역시 세계적인 수비수'라는 찬사를 더했다.
김민재는 이날 후반 38분 경 누녜스를 수비하던 도중 오른발이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정강이뼈가 부러져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고 페네르바체 시절에도 발목이 좋지 않아 시즌 마무리 전에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김민재는 팀 의료진의 치료 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와 뛰었다. 그리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날 우루과이와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상대 공격수들이 잘했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이 제대로 통했다"면서 "나 역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밝혔다.
또 김민재는 첫 월드컵을 경험한 것에 대해 "경기하면서 긴장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많이 긴장했다"면서 "땀도 많이 났고 심장도 두근거렸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역시 김민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 기량이 아주 뛰어났다. 수비수들이 잘했다. 김민재의 부상때문에 우리 경기력에 좀 지장을 미쳤다. 예전처럼 경기를 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며칠간 지켜보면서 조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민재는 경기 후 터키 방송 'TRT 스포르'와도 인터뷰에 나섰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시절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묻는 질문에 "유럽의 첫 시즌이었다. 페네르바체가 없었다면 나 역시 아예 유럽에서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고 나 역시 팬들이 그리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