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맨’ 손흥민(30, 토트넘)의 투혼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이어진 경기서 포르투갈이 가나를 3-2로 잡았다. 한국은 조 2위에 오르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안면골절상으로 지난 5일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상태가 관건이었다. 손흥민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한국대표팀의 주장완장을 찼다.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 선수단과 팬들이 안도했다.
손흥민은 수술 후 불과 19일 만에 출전을 강행했다. 아무래도 전반전은 몸이 무거웠다. 마스크가 시야를 가려 킥의 정확도도 다소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흥민이 전담키커를 맡아 공중볼 경합을 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를 앞두고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손흥민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매너게임을 선언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기본적으로 두 세 명의 선수들이 달라붙었다. 전반 12분 드리블 돌파를 하는 손흥민을 우루과이 선수가 손을 써서 쓰러뜨렸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결국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 12분 손흥민이 마틴 카세레스에게 밀려서 넘어졌다. 넘어진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했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질 정도의 강한 충격이었다. 손흥민은 막판까지 슈팅을 날렸지만 기대했던 골맛은 보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맞으면 맞는 것이다.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릴 때도 있다. 오늘 경합을 안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라며 우루과이의 견제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우루과이전을 통해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도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관심은 28일 가나전에서 손흥민이 첫 골을 터트릴지에 모아진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