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8년 만에 WC 데뷔 성공..."경기 끝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1.25 06: 42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내가 월드컵을 뛰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베테랑 풀백 김진수는 꿈에 그리던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전반 한국 김진수가 수비를 하고 있다. 2022.11.24 /soul1014@osen.co.kr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진수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서 낙마했다. 이번에도 카타르 입성부터 햄스트링 부상이 낫지 않아 별도로 개인훈련을 소화해 우려를 샀다.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진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래 기다린 시간이었다. 경기 끝나고 (김)영권이 형 등이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끝나고 나서야 '내가 월드컵을 뛰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인생의 한 경기라고 생각하려고 집중했다. 감독님과 스태프 모두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덕분에 긴장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진수는 "오늘 우리가 잘했으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라면서도 "팬분들이 경기를 보셨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음을 보여줬다. 수비수로서 무실점이 가장 의미 있다. 우리 92년생 친구들과 선후배 모두 힘을 합쳐서 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할 만한 경기였다. 실제로 우리가 조직적으로 잘 갖추면서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 훈련을 가졌다.김진수가 미소 지으며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1.19 /  soul1014@osen.co.kr
최근까지도 햄스트링 문제로 고생했던 그의 몸 상태는 어떨까. 김진수는 "완벽하지는 않다. 여기 모든 선수를 통틀어 안 아픈 선수가 없다. 진통제 먹는 선수도 있다. 대표 선수라면 그 정도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진수는 이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동갑내기 황의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의조가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이지만, 매 경기 골을 넣을 수는 없다. 의조가 그 전에 보여준 헌신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오늘 득점 여부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친구를 토닥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태극기 응원이 펼쳐졌다. 이들은 경기 내내 열띤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진수는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감격스러웠지만, 눈물은 안 나왔다.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카타르까지 날아온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김진수는 소중한 가족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기와 아내가 왔다. 아빠라면 당연히 운동장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기한테 그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 문자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동안 아내가 없었다면 못 이겨냈을 것이다. 어떻게든 월드컵 나가게 해주려고 아내가 노력한 게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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