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발베르데도 한국의 맨마킹에 당황 “볼 뺏어오기 힘들었어!” [알라이얀톡톡]

레알 마드리드의 천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한국의 집요한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전반전은 한국의 분위기였다.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발베르데를 상대로 황인범, 정우영 등 미드필드진이 밀리지 않았다. 몸을 날린 투혼과 맨마킹에 발베르데도 당황한 눈치가 역력했다.

한국은 전반전 황의조가 결정적 득점장면을 놓쳤다. 우루과이는 골대를 맞추는 등 한국에 우위를 보였다.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29분 황의조, 나상호, 이재성이 빠지고 조규성, 손준호, 이강인이 투입됐다. 하지만 원하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발베르데는 “꿈이 실현된 것 같다. 가족에게 감사한다.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 스태프에게 감사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신체적으로 기분이 좋다. 굉장히 좋은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 저와 함께 풀타임으로 다 뛴 동료들에게 축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기자는 “한국과 경기하면서 치열한 경기를 했는데? 한국이 더 잘했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발베르데는 “치열한 경기였다. 전반전 한국이 굉장히 잘했다. 전반전에 볼을 뺏어오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우리가 수비나 공격에서 양쪽이 다 어려웠다. 하지만 후반전부터는 좀 더 우리가 콤비네이션이나 기본적인 플레이가 더 잘됐다. 마지막에는 거의 우리의 흐름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로 끝났다”며 아쉬워했다.

외신기자는 “한국 선수들이 전담 마킹을 했는데 놀라웠나?”라고 질문했다. 발베르데는 “미드필드에서 공을 소유할 때 마킹을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를 백번 활용하고자 했다. 아무리 마킹을 해도 그래도 구멍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발베르데의 골대강타는 한국에게 천운이었다. 그는 “슈팅을 할 때마다 골이 잘 들어가라고 생각했다. 골대를 맞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각도가 조금 빗나갔다. 결국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전진하는 수밖에 없다”며 다음 경기 골을 기약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