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투혼을 발휘하면서 강호 우루과이와 무승부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11월 초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했던 손흥민은 수술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해 마스크를 쓰고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선발 출장 여부도 불투명했지만 회복세가 빨랐고 선발 명단에도 들 수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좌측 윙포워드 지역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비 가담도 열심히였다. 마스크를 쓰고 불편할 법도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아쉽게 놓치는 등 어쩔 수 없는 공백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나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게 아니다. 마스크 쓰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나만 특별한 상황 아니다"라면서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 그 목표를 갖고 선수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이 통증도 완화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경합 과정에서 불편함에 대해서는 "맞으면 맞는 것이다.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릴 때도 있는데 오늘 경합을 안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서는 "사실 인터뷰 하느라 늦게 들어갔다. 내가 특별히 해준 말은 없었는데 라커룸이 상당히 아쉬운 분위기였다.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결과가 무승부라서 그런 것 같다"라면사실은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누가 승점 3점 가져가도 되는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3점을 가져와도 되는 경기를 했다고 선수들이 생각하고 아쉬워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이 자리를 통해서 선수들에게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저를 대신해서 커버해주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도 손흥민의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있었다. 우루과이 강호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은 것은 손흥민의 말 한마디가 있었기 때문. 그는 "선수들한테 부탁한 것이 있다. 월드컵은 상대도 처음이었을 것이다. 상대도 긴장하는 건 마찬가지였다"라며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이지만 '너희 능력들을 다 믿어도 된다. 쫄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후회없이 다 보여준 것 같다. 주장으로서 뿌듯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그런 가운데서도 기회를 만든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라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냉정하게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게 앞으로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회를 창출했음에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