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한 대로 경기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을 확보해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는 한국은 이제 오는 28일 가나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고 경쟁력 있었다. 양쪽 선수들 모두 서로 존중하면서 경기를 치렀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 경기가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매우 훌륭하다"라면서 "결론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굉장히 잘했다. 전반전에 더 장악력이 좋았다. 조직력 부문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 팀으로서 잘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예상과 달리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맞서 싸우며 우루과이를 당황케 했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평가해야 한다. 전반적인 경기력을 레벨업하고자 했다. 이번 경기 자체가 굉장히 치열했다.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했다. 전반전에 굉장히 잘했다. 경기장 내에서 각각의 공격력을 조금 더 강하게 가져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아주 용감하게 진행했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상황 판단에서 전반적으로 잘 이끌어나갔다. 후반전 어느 정도 피로도가 쌓였다. 그 이후에 경기력이 안 나왔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전까지만 해도 벤투 감독의 이른바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뚝심 있게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 나갔고, 우루과이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사실 우리가 연습한 대로 경기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그것을 보여줬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상황을 이전 훈련과 상황이 다른 상대방 선수들, 팀에 따라서 경기력과 전투력을 맞춰야 한다. 오늘 그 부분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 역량을 보여줬다. 상대팀의 역량에 따라 후반전에는 장악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수비의 핵심 김민재는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를 꽁꽁 묶었지만, 후반 도중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도 그는 이내 경기장에 복귀했지만, 부상 우려가 있는 상황.
우선 벤투 감독은 "김민재는 아주 기량이 뛰어났고, 수비수들이 잘해줬다. 물론 우리가 전체적으로 경기 조직이나 전략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수비라인에 도움을 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김민재의 부상이 우리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 예전처럼 경기를 하지 못했고, 수비라인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키지도 못했다. 전체 그룹으로서 수비라인을 내리지 못했다. 앞으로 며칠간 지켜보면서 조정을 하겠다"라며 "일정을 보고 조정하겠다.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거의 모든 경기에 다 출전하며 부상도 입었다. 그래서 지금 월드컵 기간에도 부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