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MVP급 활약' 이재성, "4년의 시간, 좋은 경기력 밑바탕 됐다" [알 라이얀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1.25 01: 02

"4년의 시간. 좋은 경기력의 밑바탕 됐다."
'벤투호'의 살림꾼 이재성(30, 마인츠05)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에이스를 틀어막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재성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후반 29분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교체됐다.
이날 이재성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출장했다. 공격적인 연계 보다는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 전개를 늦추는 역할을 했다. 특히 우루과이의 에이스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현재 에이스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활동량으로 찍어 눌렀다. 이재성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발베르데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고 별다른 경기 영향력을 심어주지 못했다. 후반에는 후방 빌드업에 주력하려고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빌드업을 방해했다. SBS 이승우 해설위원은 "활동량은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을 뜻함)'급이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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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재성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너무 잘했다. 우리가 4년 준비한 것을 경지장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를 막아서 기쁘다"라며 "아쉬움도 있다. 결정적 찬스도 있었고 이길 수도 있었다 그래도 경기력 좋아서 긍정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루과이 상대 열세였지만 한국은 무작정 내려앉지 않았다. 벤투호의 컬러인 '빌드업 축구'를 우루과이 상대로도 과감하게 펼쳤고 맞불 작전이 통했다. 그는 "4년 간의 시간이 이런 경기력의 밑바탕이 됐다. 4년 간 많은 일이 있었고 비난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하면서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사실 첫 경기라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이재성의 주안점은 상대 중원을 봉쇄하는 것. 그는 "우루과이를 분석할 때 벤탄쿠르를 주의했다. 패스를 쉽게 안나가게 하려고 신경썼다. 그래서 우루과이가 어려움 겪었던 것 같다. 그게 우리가 경기를 주도한 이유다"라면서 "나는 제 자리에서 태클 같은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력했고 좋은 장면이 나왔다"라고 했다.
하프타임 벤투 감독이 했던 지시에 대해서는 "전반전 마치고 경기력이 좋아서 선수들이 흥분했다. 그래서 서로 말을 더 많이 했다. 감독님이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셨다. 후반 상황을 대비했고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성의 두 번째 월드컵. 첫 경기는 선방했고 이제 2차전 가나를 잡아야 16강이 밝아진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했지만 다시 뛴다는 마음이라 설렜고 울컥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중한 시간이다"라면서 "다음 경기는 준비하지 않았다. 우루과이전만 집중했다. 그게 순서다. 일단 회복하고 가나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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