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맨’ 손흥민, 집중견제 속 부상투혼...전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오!쎈 알 라이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1.24 23: 55

‘마스크맨’ 손흥민(30, 토트넘)의 투혼이 국민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에 두고 손흥민, 이재성, 나상호가 중원을 지휘했다. 손흥민은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한국대표팀의 주장완장을 찼다.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 선수단과 팬들이 안도했다.

손흥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엄청났다. 전반 1분 만에 손흥민이 한국응원단 바로 앞에서 코너킥을 찼다.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한국에서 500명 규모의 팬들이 원정응원을 왔다. 한국응원단 전체의 규모는 천명 정도였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기본적으로 두 세 명의 선수들이 달라붙었다. 전반 12분 드리블 돌파를 하는 손흥민을 우루과이 선수가 손을 써서 쓰러뜨렸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가끔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경기를 뛰는데 크게 지장이 없어보였다. 전반 25분 역습상황에서 손흥민의 첫 슈팅이 터졌다. 우루과이 선수들도 손흥민의 스피드에 깜짝 놀랐다. 슈팅이 우루과이 선수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우루과이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한 위력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5분 결정적 슈팅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공을 한 번 접는 과정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타이밍을 뺏겼다.
경기 전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은 “손흥민의 약점을 활용하지 않겠다”며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우루과이 선수들은 반칙을 써가며 손흥민을 저지했다.
결국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후반전 손흥민이 마틴 카세레스에게 밀려서 넘어졌다. 넘어진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했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어질 정도의 강한 충격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일어섰다. 카세레스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한국팬들은 부상을 감수하고 뛰는 손흥민을 보면서 가슴 찡한 감정을 느꼈다. 월드컵에서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주장이라는 책임감이 손흥민을 움직였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으로 정상이 아닌 가운데서도 마지막까지 슈팅을 날리며 최선을 다해 뛰었다. 원하던 첫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국민들은 그의 투혼에 감동을 받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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