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은 높았다. 스위스가 첫 경기를 힘겹게 이겼다.
스위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7시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놉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초반 터진 브릴 엠볼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차지한 스위스는 브라질, 세르비아 속해 있는 G조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승점을 올리지 못한 카메룬은 맨 아래로 떨어졌다.
스위스는 지난 1966년 독일과 경기에서 0-5로 패한 뒤 월드컵 때마다 첫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3승 3무가 됐다. 카메룬은 아프리카 팀 최다 8번째 월드컵을 맞았지만 최근 월드컵 무대에서 7경기 연속 패했다. 이날 패하면서 8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다패는 멕시코가 기록한 9연패다.
무라트 야킨 감독이 이끄는 FIFA랭킹 15위 스위스는 얀 좀머가 골문을 지켰다. 슬리반 비드머, 마누엘 아칸지, 니코 엘베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수비진에 포진했다. 리모 프로일러, 그라니트 자카, 지브릴 소우, 루벤 바르가스, 세르단 사키리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브릴 엠볼로가 나섰다.
리고베르 송 감독의 카메룬(43위)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를 비롯해 누후 톨로, 니콜라 은쿨루, 장-샤를 카스텔레토, 콜린스 파이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안드레 잠보 앙귀사, 사무엘 오움 구에트, 마르탱 옹글라가 중원에 포진했고 칼 토코 에캄비, 막심 추포-모팅, 브라이언 음베모가 공격 3각 편대를 구성했다.
경기 초반 카메룬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스위스가 측면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여 가던 중 카메룬은 전반 10분 음베모가 박스 왼쪽을 돌파,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쇄도하던 에캄비가 다시 슈팅을 날렸으나 공중으로 날아갔다.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스위스가 계속 공세를 취하는 상태였지만 카메룬은 에캄비 등 왼쪽을 이용해 역습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양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상황이었다.
카메룬은 분위기를 바꿔 전반 29분과 34분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스위스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스위스는 39분 엠볼로가 박스안까지 침투했으나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엘베디의 헤더 슈팅이 살짝 골대를 벗어났다.
카메룬은 41분 추모-모팅의 슈팅이 막혔고 스위스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아칸지의 헤더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결국 양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스위스가 초반부터 급습을 가했다. 후반 3분 샤키리가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자 중앙에 서 있던 엠볼로가 수비 방해 없이 오른발로 간단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카메룬 국적도 가지고 있는 엠볼로는 득점을 올렸으나 마음 놓고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카메룬은 후반 11분 추포-모팅이 기회를 잡았다. 추포-모팅은 골 에어리어까지 수비수를 제치고 들어갔으나 막판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20분 카메룬의 프리킥 상황에서 앙귀사의 헤더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간 뒤 이어진 스위스 공격에서는 바르가스의 슈팅을 오나나의 환상적인 방어에 막혔다.
스위스는 후반 27분 파비안 프라이, 노아 오카포, 하리스 세페로비치를 투입했고 후반 시작 때 온두아를 넣었던 카메룬은 29분 아부바카르, 은쿤두를 새롭게 배치했다.
양팀에겐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하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스위스는 측면에서 패스로 시간을 보냈고 카메룬은 제대로된 역습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후반 초반 터진 엠볼로의 득점이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이 됐다.
스위스는 오는 29일 브라질과 2차전에 나서고 카메룬은 하루 앞선 28일 세르비아를 만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