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손흥민(30, 토트넘)의 오른발과 이강인(21, 마요르카)의 왼발 한 방이 벤투호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그 첫 상대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이다.
강팀과 경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세트피스 한 방이 중요하다. 예기치 못한 세트피스 득점 하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 키커는 주장 손흥민과 막내 이강인이다. 먼저 손흥민은 그는 지난 6월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멋진 프리킥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프리킥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아 찰 정도로 날카로운 킥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안와골절상 수술을 딛고 출격 준비를 마친 그의 물오른 오른발 한 방이 불을 뿜는다면, 승리도 꿈이 아니다.
이강인의 왼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빠르고 정확한 왼발 킥을 자랑하는 그는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모든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다. 만약 그가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왼발 킥이 필요한 상황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키커로 나설 수 있다.
물론 이강인은 아직 대표팀에서 자신의 킥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동료들을 감탄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앞서 조규성은 "이강인의 킥은 너무 날카롭다. 공이 빨라서 잘 준비해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고, 황희찬 역시 "강인이는 좋은 기술을 가진 좋은 선수다. 훈련에서도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다. 스루패스를 잘 넣어준다"라고 칭찬했다.
중원의 핵심 '큰' 정우영(알 사드)도 세트피스를 최고의 무기로 뽑았다. 그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로 경기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 우리에겐 좋은 키커들도 많고, 신체적으로 뛰어난 선수도 많다. 세트피스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라며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 직접 프리킥도 감각이 좋다. 충분히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대표팀에는 장신 선수도 적지 않다. 최장신 김민재(190cm·KFA 기준)를 비롯해 조규성(189cm), 권경원(188cm), 정우영, 김영권(이상 186cm) 등 큰 키를 가진 선수들이 여럿 있다. 손흥민의 오른발과 이강인의 왼발에 이들의 머리가 더해진다면 세트피스는 벤투호 최강의 무기가 될 수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