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좌절한 과거…김진수-김민재, 첫 월드컵 한풀이 나선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4 17: 03

부상에 좌절했던 과거는 이제 모두 잊는다. 첫 월드컵을 향한 한풀이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 체제 4년의 결실을 확인하고 12년 만에 16강 도전이라는 첫 단추를 꿰는 날이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우리에게 어려운 순간에 직면했다. 굉장히 뛰어난 팀과 맞서게 됐다. 우루과이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조직력도 뛰어난 팀이다. 준비가 잘 돼야 한다”라면서 “월드컵 역사에서 한국이 16강 진출한 사례가 두 번 밖에 없다. 그중 하나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한국의 여정이 그랬다. 우리 목표는 항상 각각의 매치에 매번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이다. 최고의 마음자세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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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 14위의 우루과이는 신구조화를 잘 이뤄내며 남미 예선을 통과했다. 아울러 월드컵 직전 유럽 리그에서 최절정의 폼으로 끌어올린 채 카타르에 도착했다. 최전방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우측 혹은 중앙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 공격 쪽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폭넓은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등 노장 선수들은 이제 ‘타짜’ 기질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노릴 수 있다. 
결국 수비에서 집중력과 견고함을 갖추는 게 최우선이 될 전망. 벤투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상태를 말하면서 “손흥민과 김진수는 출장 가능하지만 황희찬은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표팀 부동의 좌측 사이드백 김진수의 부상 회복과 출장 가능 전망은 반가운 소식이다. 
김진수 입장에서는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는 이번 월드컵이다. 2013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 월드컵이 첫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발목 부상을 당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전에는 무릎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김진수가 없는 대표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도 소속팀 전북에서 혹사 논란에 시달렸고 울산 현대와의 FA컵 준결승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하지만 이후 K리그1과 FA컵 결승까지 추가로 경기를 소화했다. 결국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대표팀에 소집 됐고 월드컵 출장이 불투명해지는 듯 했다. 벤투 감독도 이례적으로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나 보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였을 것이다. 대표팀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K리그 일정과 소속팀을 작심 비판했다.
일단 출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만큼 김진수에게 이날 우루과이전은 개인적인 월드컵 한풀이 뿐만 아니라 수비 전술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 현재 에이스 역할을 하는 발베르데의 활동 반경이 오른쪽이 치중된 만큼 발베르데의 공격력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김진수의 최대 역할이 될 전망이다. 
김진수는 “누구와 대결하든 세계적인 선수다. 어떻게 막고 연구한 후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선수를 막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 막아야 한다”라고 결의에 찬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김진수와 함께 수비진을 꾸려가야 하는 김민재 역시도 카타르 월드컵이 첫 월드컵 무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전 K리그 경기를 치르다가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결국 명단에서 제외됐고 카타르 월드컵을 기약해야 했다.
4년 전에도 괴물 수비수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더욱 몸집이 커졌다. 신체적인 성장과 기량적인 성장은 물론, 위상까지 높아졌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에 발을 내딛었고 단 1시즌 만에 유럽 빅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유니폼까지 입었다. 그리고 나폴리에서도 최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하며 9월 이달의 선수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라는 최후의 보루를 맡게 된 만큼 누네스, 수아레스, 카바니, 발베르데 등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들 모두를 압도해야 한다. 외신의 평가에서도 이제 한국은 손흥민에 더해 이제는 김민재까지 언급된다. 그만큼 중심 선수로 거듭났다는 뜻이다. 김민재는 “팀에 헌신할 준비가 돼있다. 모든 선수들이 희생해야 한다. 모두가 하나가 돼 뛰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수와 김민재의 월드컵 한풀이의 장, 그 결과가 과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위한 힘찬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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