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가 쓰러졌다...작은 정우영, 벤투호 'NEW 돌격대장' 될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11.24 16: 43

 ‘황소’ 황희찬(26, 울버햄튼)이 쓰러졌다. '작은' 정우영(23, 프라이부르크)이 벤투호의 새로운 돌격대장이 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경기를 코앞에 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벤투호의 좌측 공격을 책임지던 황희찬이 왼쪽 햄스트링 문제로 뛸 수 없다. 그는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최종훈련에서도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국 정우영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9.23 / dreamer@osen.co.kr

벤투 감독은 22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김진수는 뛸 수 있다. 황희찬은 어려울 것 같다"며 황희찬의 결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표팀은 월드컵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부상 선수 엔트리 교체가 가능했지만, 황희찬을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그가 가나와 2차전 또는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는 뛸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우루과이와 1차전이 문제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사실상 1차전 승리가 필수인 만큼, 어떻게든 황희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는 주장 손흥민의 몸 상태도 100%가 아니기에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어줄 선수가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벤투호의 새로운 돌격대장은 누가 될까. 나상호와 송민규, 이강인 등 여러 후보가 있지만, 정우영이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우영은 왕성한 활동량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 뛰어난 압박 능력 등 많은 능력을 지닌 선수다. 그는 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정우영은 이미 벤투호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는 지난 6월 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와 4연전에 모두 출전해 전방 압박의 진수를 보여줬다. 칠레전 어시스트와 파라과이전 극적인 동점골로 공격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엘에글라 훈련장에서 공식훈련을 진행했다.정우영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5 /  soul1014@osen.co.kr
황희찬을 잃은 벤투 감독은 투톱에 가까운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 수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메룬전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정우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공격 시에는 4-2-3-1, 수비 시에는 4-4-2 두 줄 수비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정우영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손흥민의 파트너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는 특유의 훌륭한 공간 이해도와 빠른 발, 효과적인 압박으로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도 정우영의 다재다능함이 필요하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우선 수비적인 스탠스를 취할 전망이다.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등이 버티고 있는 우루과이에 맞불을 놓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전방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해줄 공격수의 중요성이 커진다. 때로는 투톱 공격수로, 때로는 미드필더로 뛰면서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공격진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는 정우영에게 딱 맞는 옷으로 보인다. 만약 벤투 감독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혹은 조규성(전북현대)을 손흥민의 파트너로 낙점하더라도 그는 측면 미드필더로 뛸 수 있기 때문.
주장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도 정우영의 가치를 높인다. "흥민이는 7km만 뛸 것"이라는 김진수의 농담처럼 손흥민은 익숙지 않은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기에 체력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산소탱크라는 별명을 지닌 정우영이 그를 옆에서 보좌하며 수비의 시선을 끌어준다면, 손흥민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정우영. 그가 이번 우루과이전을 통해 벤투호의 새로운 돌격대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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