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나라’ 포르투갈과 ‘귀화 선수로 전력 상승’ 가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두고 맞붙는다.
포르투갈(피파랭킹 9위)과 가나(61위)는 25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이번 대회 H조 1차전을 치른다.
피파랭킹으로 보나 선수단 면면으로 보나 포르투갈에 승리 무게가 기운다.
포르투갈 공격진은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파엘 레앙(AC밀란), 베르나르도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호날두가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호날두는 24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사실상 방출당했다. 표면적으로는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해지로 포장됐지만 최근 호날두가 맨유를 언론에 나서 강도 높은 비난을 해 쫓겨난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베테랑’ 호날두라고 할지라도 정신적으로 약간의 흔들림이 없을 수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가나전 변수로 이 부분이 떠오르고 있다.
앞서 4차례 월드컵에 참가했던 호날두는 2006년 독일월드컵 때 4위가 인생 최고 성적이다.
만약 호날두가 이번 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역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5번의 서로 다른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가나는 ‘돌풍의 팀’이 되겠다는 각오로 포르투갈전에 나선다.
8년 만의 월드컵 무대다. 직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나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2006년 독일 대회에선 16강,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닌 가나는 귀한 선수를 한껏 품고 카타르에 입성했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릭 램프티(브라이턴) 등 이중국적 선수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로 귀화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지만 갑자기 가나로 모인 이들이 얼마나 '원팀'으로 뭉치는지가 관건이다.
갑자기 구멍이 생긴 포지션도 있다. 바로 골키퍼 쪽이다.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직전 가나 주전, 백업 골키퍼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A매치 경험이 부족한 로렌스 아티 지기 골키퍼(세인트갈렌)가 조별리그 경기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가나 사령탑’ 오토 아도 감독은 “멀리 보지 않고 일단 첫 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 "포르투갈전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1차전을 치른 뒤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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