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진행 중인 ‘세기의 빅딜’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에 이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까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면서 MS의 행보에 먹구름이 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폴리티코’ 등 복수의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심층 조사를 진행한 지 한달 만에 미국 FTC도 ‘독점 우려’를 이유로 손을 뻗었다.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간 ‘빅 딜’은 지난 1월 이뤄졌다. MS는 당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역대 최고 금액인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MS 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 합병으로, 2016년 SNS 플랫폼 링크드인을 인수하기 위해 지불한 261억 달러(약 31조 원)를 훨씬 웃돈다.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단숨에 매출 기준 3위의 게임 회사가 된다. 이에 소니, 구글 등 경쟁사들은 발표 이후 MS의 독점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소니 측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소비자들이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지, 개발자들이 어떤 플랫폼으로 출시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MS는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소니의 이기적인 행보다”라는 주장이다. MS는 이전부터 시장 독점 우려에 대해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약속했다.
구글이 이번 인수 건을 반대하는 이유는 MS의 크롬 플랫폼에 대한 ‘품질 저하’ 우려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구글은 MS가 크롬 운영 체제에서 ‘게임 패스’ 품질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EU, 미국의 연이은 우려 목소리에도 인수 건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데이비드 커디 MS 대변인은 “공정거래위원회, 소니 등 규제 당국 및 경쟁사의 우려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엑스박스는 게이머, 개발자들에게 이익을 나누며, 업계를 더욱 경쟁력있게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