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6, 나폴리)가 드디어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벤투호의 깜짝 승리를 위해서는 그의 완벽한 월드컵 데뷔전이 꼭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이고 우루과이는 14위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크게 밀리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8년 10월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변을 꿈꾸는 '언더독'이다. 세계적인 강호 우루과이와 비교하면, 객관적 전력에서 분명 뒤처진다. 우루과이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8강까지 진출한 강팀이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단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증명했듯이 후방에서부터 끈덕지게 막아내며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어야 한다. 약팀의 반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웅크려 버틸 수 있어야 한다.
자연스레 시선은 벤투호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에게 향한다. 그는 올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뒤 세리에 A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는 지난 9월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이탈리아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는 "김민재는 네덜란드의 버질 반 다이크처럼 팀에 헌신할 것이다. 월드컵에서 위대한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미국 'NBC 스포츠' 역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가 한국 수비를 이끌고 있다. 수비에서 견고히 버텨준다면, 손흥민이 순식간에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의 철벽 수비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김민재의 첫 월드컵이다. 그는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서도 기대를 모았지만,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부상당하며 출전이 좌절됐다.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전 세계인들에게 똑똑히 보여줄 기회인 셈.
아픔을 이겨낸 김민재의 각오 역시 특별하다. 그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다른 경기도 중요하지만,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어떻게 경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팀에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우루과이에는 '1억 유로(약 1386억 원)의 사나이'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와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언제 어디서든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팀이다.
과연 김민재가 이들을 막아내며 완벽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그에게 이변을 꿈꾸는 벤투호의 운명이 달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