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이 보여줬다. 단순한 웅크러들기가 아니라 공격적인 수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드디어 대망의 첫 경기가 열린다. 지난 4일 안와골절상 여파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30, 토트넘)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우루과이전 출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줄곧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측면 자원’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햄스트링 이상으로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하는 황희찬은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 한자리는 계속 유지한다.
냉정히 한국 전력이 100%라고 해도 ‘남미 강호’ 우루과이에 승리 무게가 기운다. 역대 전적이 이를 말해준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8번 만나 1승 1무 6패를 기록, 열세다.
과거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두 차례 만났던 한국은 모두 졌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0-1로 졌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16강에서 1-2로 분패했다.
이번 월드컵은 1차전부터 역대급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사우디 아라이바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다음 날인 23일은 일본이 독일을 2-1로 제압했다.
아시아 국가의 연이은 선전에는 웅크러들지 않았다는 것이 있다. 사우디와 일본 모두 전반 상대의 공세에 밀리면서 웅크러들기 보다는 공격적인 태도를 통해 오프사이드 트랩과 역습을 노렸다.
반자동 AI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오프사이드를 칼같이 판정하는 것이 이러한 사우디와 일본의 공격적인 수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전 세 차례 골 취소를 포함해서 전반에만 오프사이드 7회를 기록했다. 독일 역시 아르헨보다는 적으나 대동소이했다.
결국 사우디와 일본의 공격적인 전방 압박과 오프사이드 트랩이 통한 것이가. 반면 텐백을 시도하던 이란은 잉글랜드의 초호화 공격진 앞에 2-6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룰 변경 역시 있다. 바로 인저리 타임 시간의 증가. 경기가 중단된 상황을 그대로 인저리 타임에 벌어지면서 사우디와 아르헨의 경기는 전후반 합쳐서 무려 20여분 이상이 주어졌다.
결국 텐백을 해도 얻는 이득마저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로 인해서 이번 월드컵은 약팀이라고 해도 공격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팀이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벤투호도 마찬가지다. 우루과이가 강하긴 하나 아르헨티나나 독일보다는 일반적인 예상에서는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루이스 수아레스나 에딘손 카바니 등 공격진의 노쇠화 역시 보인다.
공격적인 태도. 적극적인 압박과 오프사이드 트랩의 활용 등을 통해서 벤투호가 사우디-일본처럼 강팀을 격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