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외면했던 벤투 감독, 황희찬 대체자로 파격적인 기회 줄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1.24 07: 00

 그 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53)에게 외면받았던 이강인(21, 마요르카)이 대망의 우루과이전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드디어 대망의 첫 경기가 열린다. 실전을 코앞에 두고 벤투호는 카타르 현지에서 마지막 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4일 안와골절상 여파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30, 토트넘)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우루과이전 출전 청신호가 켜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 훈련을 가졌다.이강인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8 /  soul1014@osen.co.kr

안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저돌적인 돌파로 대표팀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던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다. 벤투 감독이 23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혔다. 그는 “황희찬은 아마 내일(우루과이전) 출전 못할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황희찬은 이틀 연속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자전거로 몸을 풀었다. 또 동료들과 그라운드 패스 훈련을 하지 않고 실내훈련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뛴 경험이 있어 황희찬 빈자리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이강인이 2년 가까이 벤투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강인이 최근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23 /  soul1014@osen.co.kr
2022-2023시즌만 놓고 보면 이강인의 커리어는 대단하다. 8월 중순 개막한 라리가 전경기에 출장했다. 14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다. 지난 시즌과 대조적이다. 2021-2022시즌 30경기에 나서 1골 2도움 성적표를 남겼던 이강인은 올 시즌 그 절반 경기를 소화했지만 벌써 2골을 넣었다. 확실한 주전인 그는 라리가 3라운드와 11라운드, 2차례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이강인의 킥 능력은 동료들도 놀랄 만큼 날카롭다. '최전방 자원' 조규성(25, 전북현대)은 19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킥이 워낙 좋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나도 받아봐서 알지만, 너무 날카롭다. 공이 빨라서 잘 준비해야 한다"며 그의 킥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조규성의 답에서 이강인이 동료들과 세트피스 대비 훈련에 임했다는 것들 짐작할 수 있다.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H조에 속한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가나와 경기에선 상대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본적으로 역습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역습보다 더 득점을 기대해볼 찬스는 세트피스다. 대표팀 내 이강인의 '킥 능력'은 최상위 레벨이다. 과연 보수적인 성향의 벤투 감독이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고속성장' 이강인에게 1차전 출전 기회를 부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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