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베테랑' 외면한 독일의 최후...훔멜스 왜 안 뽑았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1.24 07: 30

대체 왜 마츠 훔멜스(33, 도르트문트)를 외면했을까.
독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를 치러 1-2로 역전패당했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앞서가던 독일은 후반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후반 30분 도안 리쓰, 38분 아사노 다쿠마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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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수치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7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보다 14개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패스 시도 횟수는 771:270으로 3배 가까이 차이났다. 하지만 독일은 추가 골 득점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한 1-0 리드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일본 아사노 다쿠마와 경쟁 중 우스꽝스런 스탭을 밟았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여유가 있었던 독일이었지만, 무너졌다. 수비 집중력이 패인으로 지목받는 상황이다.
충격적인 독일의 패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왜 마츠 훔멜스를 제외했을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부주장 훔멜스는 A매치만 7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또한 이번 시즌 들어 전성기에 근접했던 폼을 다시 보여줬다. 그 결과 새롭게 영입된 니클라스 쥘레를 오른쪽 풀백 자리로 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지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은 훔멜스 대신 이번 시즌 2경기만 출전한 루카스 클로스터만을 선택하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선발로 출전한 니코 슐로터벡과 뤼디거는 일본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또한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자원은 전성기와 거리가 먼 마리오 괴체를 비롯해 요나스 호프만, 레온 고레츠카, 니클라스 퓔크루크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야 했던 순간이었지만, 플릭 감독의 선택은 비교적 젊은 자원이었다.
훔멜스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내 경력에 있어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이 경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썼다.
독일이 첫 단추를 엉뚱하게 끼운 상황, 만에 하나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훔멜스의 실망은 독일 전체의 실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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