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진게 무슨 상관이냐. 우리 분데스리가 선수가 잘했는데.
독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를 치러 1-2로 역전패당했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앞서가던 독일은 후반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후반 30분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38분 아사노 다쿠마(보훔)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독일은 '수치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7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보다 14개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패스 시도 횟수는 771:270으로 3배 가까이 차이났다.
그러나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역대급 역전패를 당했다. 심지어 골을 넣은 도안과 아사노는 모두 분데스리가 소속의 선수들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가장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 SNS. 분데스리가 공식 SNS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소속의 독일 대표팀의 권도안(맨체스터시티)의 선제골 소식은 올리지 않았으나, 도안과 아사노의 동점골과 역전골에 환호했다.
일본이 경기를 2-1로 뒤집은 채 경기가 마무리되자 분데스리가 SNS는 "일본어로 '감사합니다! 멋집니다'라고 인사말을 남기고 "우리 분데스리가 소속 도안과 아사노가 골을 넣어서 일본이 독일을 이겼습니다"라고 환호했다.
여기에 아사노의 소속 구단인 보훔 공식 SNS역시 "우리 애가 잘했다, 일본 만세"라고 이모티콘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본 팬들은 "독일 리그와 독일이 맞붙었다"라거나 "근데 여기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SNS 계정 아니냐"라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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