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보짓했다."
일본에 역전패한 독일 축구대표팀에게 내려진 평가다.
독일은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를 치러 1-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독일은 개막전 승리를 놓쳤다. 더불어 E조 1위 자리도 일본에 내줬다. 같은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은 24일 오전 1시 경기를 치른다.
독일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페널티킥이 나온 상황은 이러했다. 일본의 곤다 골키퍼가 독일의 라움이 박스 측면에서 공을 잡고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하려고 하자 그를 막아 세웠다. 뒤에서 잡는 듯한 행동을 했다. 심판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 귄도안이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일본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도안 리쓰가 동료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고 나온 공을 문전에서 따내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일본이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는 공을 기가 막히게 컨트롤한 뒤 박스 우측면 깊숙한 곳에서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일본의 2-1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우승 후보' 독일의 수모다. 최종 명단 라인업이 이를 말해준다. 26명 엔트리 가운데 무려 7명이 ‘독일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 도르트문트 소속 선수도 5명이나 포함돼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만 10골을 기록한 토마스 뮐러를 비롯해 레로이 자네, 세르주 그나브리 등이 독일 공격진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골문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지킨다.
하지만 역시 축구공은 둥글다. 독일이 일본에 발목 잡혔다.
독일은 직전 대회인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시아 국가 한국에 0-2로 패했다. 좋지 않은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겠단 각오로 일본전에 나섰지만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한국에 진 독일은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지 않은 기운 감돌기 시작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독일 대표팀이 일본에 1-2로 지는 바보짓을 했다"고 혹평하면서 "2018년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하고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러시아 대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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