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취재진에게 한국대표팀 감독과 선수 인터뷰는 ‘패싱’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23일 오전훈련을 소화하며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메인미디어센터로 이동해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과 부주장 정우영(33, 알 사드)가 참석했다.
한국에 앞서 우루과이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과 디에고 고딘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등 외신기자 약 50여명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알론소 감독과 고딘에게 30분 이상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그런데 이후 한국의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대부분의 우루과이 기자들이 퇴장했다. 한국 취재진은 알론소 감독에게 “손흥민의 약점을 이용할 것인가?” 등을 질문했다. 알론소는 “손흥민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우루과이 기자들은 벤투 감독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우루과이 취재진 역시 감독에게 한국선수에 대한 질문을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한국취재진이 수아레스, 발베르데 등 우루과이 스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진 것과 정반대다.
경기 후 우루과이에서 온 ESPN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손흥민이 뛸 수 있나? 다쳐서 못 뛰는 선수가 있다고 하던데?”라고 질문했다. 황희찬이 못 뛴다고 설명했지만 어떤 선수인지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11번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 전원이 뛴다”고 하자 그제야 알아들었다.
벤투 감독 역시 우루과이 스타들에 대해 “우루과이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조직력도 뛰어난 팀이다. 게임의 모든 측면에서 뛰어나고 경험도 많은 팀이다. 우리도 잘 준비가 됐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