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트렸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1승을 거둔 일본은 E조 1위를 마크했다. 같은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은 24일 오전 1시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곤다 슈이치(골키퍼, 시미즈 에스펄스),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나가토모 유토(FC도쿄), 사카이 히로키(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요시다 마야(FC 살케),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 가마다 다이치(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마에다 다이젠(셀틱FC)을 선발 출격시켰다.
이에 맞서는 독일은 마누엘 노이어(골키퍼), 조슈아 키미히, 세르쥬 나브리,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이상 바이에른 뮌헨),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라움(라이프치히), 니클라스 쥘레, 니코 슐로터백(이상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카이 하베르트(첼시)를 먼저 내보냈다.
일본이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이토가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문전 정면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마에다를 보고 공을 올려줬다. 마에다는 지체하지 않고 공에 왼발을 갖다 대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마에다가 공을 받을 때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독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6분 뤼디거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다. 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 옆으로 향했다.
일본은 기죽지 않고 공격을 펼쳤다. 전반 22분 사카이가 후방에서 기습적으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골과 연이 닿지 않았지만 독일의 간담을 서늘하기 만들기 충분했다.
후반 27분 독일이 기회를 잡았다. 귄도안이 박스 밖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2분 뒤 귄도안은 비슷한 곳에서 골을 노렸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독일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페널티킥이 나온 상황은 이러했다. 일본의 곤다 골키퍼가 독일의 라움이 박스 측면에서 공을 잡고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하려고 하자 그를 막아 세웠다. 뒤에서 잡는 듯한 행동을 했다. 심판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 귄도안이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일본은 동점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독일 나브리가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전반전은 독일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6분 독일이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19세 신성’ 무시알라가 박스 안 좁은 지역에서 일본 선수 5명을 순식간에 제쳤다. 아스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수비 에이스’ 도미야스도 무시알라의 발재간에 당했다. 무시알라의 마무리에 정확도만 있으면 됐으나 ‘홈런’이 나왔다. 공은 골대 위로 향하며 허공을 갈랐다.
독일이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14분 박스 안 가운데에서 ‘선제골 주인공’ 귄도안이 수비 숫자가 많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낮게 깔아찬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후반에 일본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0분 도안 리쓰가 동료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고 나온 공을 문전에서 따내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일본이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는 공을 기가막히게 컨트롤한 뒤 박스 우측면 깊숙한 곳에서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일본의 2-1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알 라이얀(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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