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과 황희찬(26, 울버햄튼)이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 대표팀은 '조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처럼 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2022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23일 오전훈련을 소화하며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문제는 황희찬이다. 다른 선수들과 떨어진 황희찬은 이틀 연속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자전거로 몸을 풀었다. 이후 황희찬은 동료들과 그라운드 패스훈련을 하지 않고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수비수 샹셀 음벰바와 충돌해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 황희찬도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24일 열릴 우루과이와 경기를 코앞에 뒀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 'ESPN'은 앞서 18일 황희찬은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로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할 첫 번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역시 좋지 못한 폼을 보여줬다. 또 다른 공격수 황의조는 혼자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단체 훈련을 소화했지만, 지난 2일 이후 공식전을 치르지 못한 상황,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황희찬의 몸 상태까지 따라주지 않으니 우루과이를 상대하기 전 악재가 겹친 한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우루과이를 꺾기 위해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 또한 앞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잡아낸 사우디아라비아와 '전차군단' 독일을 격파한 일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사불란한 수비라인 컨트롤과 주도권을 잡은 중원 싸움, 유기적인 공격 작업까지 보여준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들의 조직력의 비밀은 바로 '소속팀'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꺼내 든 11명의 선발 선수 중 하산 알탐바크티(23, 알 샤밥)와 피라스 알부라이칸(22, 알 파테) 두 명을 제외한 9명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 SFC소속으로 장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남다른 조직력을 보여준 것이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그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이 카타르에서 원하는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맨팀이 돼선 안 된다. '원팀'이 돼야 한다.
한국은 사우디처럼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여야 한다.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술 변화는 크지 않았고 최근 2년 동안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는 없었다. 대표팀이라는 한계 때문에 자주 발을 맞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래 함께해온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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