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명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면? SF 영화, 소설에 등장하는 내용이 아니다. 최근 소니가 혼다와 함께 차량 안에 ‘플레이스테이션(PS)5’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밝히며, 자동차의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외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즈미 가와니시 소니혼다모빌리티 COO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소니, 혼다 양사가 각각 소프트웨어-생산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월 출범했다.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제작하는 전기차는 오는 2025년부터 판매 계획에 있다.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은 차량이 정지해 있거나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를 사용하는 도중 플레이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소니의 계획이다. 소니는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발휘하고 있는 자신들의 강점을 차량에 접목시킬 방침이다.
이같은 ‘후발주자’ 소니의 행보는 테슬라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테슬라는 이미 지난 2020년 8월부터 사내 팀을 설립하고 스팀(Steam)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지난 1월 신형 모델S, 모델X가 발표되며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테슬라 운전자들은 지금도 1991년작 ‘소닉 더 헤지혹’과 같은 클래식 게임들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모델S, 모델X는 명작 ‘위처3’를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하드웨어를 갖췄다. 최근 테슬라는 차량에 ‘스팀’ 플랫폼 통합을 테스트하며 엔터테인먼트에 힘을 더욱 쏟고 있다.
이즈미 가와니시 COO는 “소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서비스,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자산을 모빌리티 산업에 접목시킬 것이다. 경쟁사 테슬라와 비교해 우리의 엄청난 강점이다”고 강조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