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에 나선 메시(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GOAT(Great of All Time)가 아닌 scapegoat(희생양)가 된 것.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후보로 꼽힌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꼴찌로 처졌다.
메시는 전반 10분 VAR을 통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통산 7번째 골이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후반 초반 5분 사이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메시는 첫 골을 넣고 전반 21분 추가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수 차례 불운은 후반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오프사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를 깨뜨리지 못했다.
첫 경기 패배는 뼈아프다. 아르헨티나는 C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멕시코와 함께 속해 있다. 23일 새벽 폴란드와 멕시코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페널티킥을 베테랑 오초아(멕시코)가 막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폴란드와 멕시코는 나란히 승점 1점씩 챙기며 사우디아라비아(승점 3)에 이어 공동 2위가 됐다. 승점을 따내지 못한 아르헨티나가 4팀 중 꼴찌다. 비록 1경기 치른 상황이지만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굴욕이다.
23일 새벽까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A~D조 16개팀 중에서 아르헨티나는 12위다. 16개팀 중에서 승점이 없는 팀이 세네갈, 카타르(이상 A조) 이란(B조) 아르헨티나(C조) 호주(D조) 5개 팀이다. 5개팀 중에서 아르헨티나는 골득실에서 -1로 나머지 4팀에 앞서 12위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카메룬에 0-1로 패배했다. 당시 월드컵 역대 대이변으로 꼽히는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 패배를 딛고 조 3위로 16강에 올라갔고,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24개국이 출전해 6개조의 조3위 중 성적 좋은 4개국까지 16강 진출)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조 2위까지만 16강에 올라간다. 아르헨티나가 멕시코, 폴란드를 모두 꺾는다면 조 1위도 가능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칫 조 2위가 된다면, D조 1위가 유력한 프랑스와 16강에서 만나게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16강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탈락한 아픔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