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사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월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덴마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튀니지와 0-0으로 비겼다.
덴마크의 핵심 미드필더 에릭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그는 90분 내내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패스 성공률 91%(58/64),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3회, 크로스 성공률 38%(6/16) 등을 기록했다.
특히 에릭센은 기회 창출 5회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뛴 선수 중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는 에릭센 본인에게도 월드컵 개인 최다 기회 창출 기록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그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덴마크 선수는 미하엘 라우드럽(6회)뿐이다.
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유로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는 5분간 심장이 멈췄지만, 수술 후 심장 제세동기를 달고 기적적으로 복귀했다.
맨유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인 에릭센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제 실력을 뽐냈다. "심정지에서 회복 후 목표는 줄곧 월드컵 출전"이었다던 그는 성공적으로 꿈을 이루게 됐다. 카스페르 히울만 덴마크 감독도 "에릭센은 팀의 심장 박동"이라고 극찬했다.
많은 언론도 에릭센의 동화 같은 이야기에 주목했다. 영국 'BBC'는 "기적적인 귀환"이라며 "에릭센이 최고의 선수다. 덴마크에서는 그와 그의 세트피스 킥만 보인다"고 칭찬했다. 페루 '엘 꼬메르시오' 역시 "오늘 카타르 하늘 아래에서 에릭센은 덴마크 선수 중 최고였다. 그는 월드컵 무대로 장엄하게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에릭센의 덴마크는 이제 27일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이어 내달 1일에는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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