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폭격 역전승 프랑스...'우승국 징크스' 20년 평행이론도 없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23 06: 00

‘우승국 징크스’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았다. 우려했던 ‘20년 주기 평행이론’을 스스로 폐기했다. 
프랑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했고 이번 대회 역시 우승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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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일단 6월과 9월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1승2무3패로 부진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커졌다.
정예 멤버도 꾸려지지 않았다. 중원의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카타르 입성 후에도 부상은 끊이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폭격한 크리스토퍼 은쿤쿠(RB 라이프치히)가 무릎 부상,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중원과 공격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이 이탈하며 프랑스를 향한 우려섞인 시선이 많아졌다.
우려는 ‘우승극 징크스’, ‘우승극 저주’로 연결됐다. 직전 대회 우승국이 1차전에서 패배하고 조별리그 단계에서 탈락하는 사례를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직전 대회 우승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징크스의 시작이 프랑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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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개막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0-1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고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둔 뒤 덴마크에게 0-2로 패했다. 1무 2패 무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2무 1패로 F조 최하위로 마무리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 ‘무적함대’ 스페인 역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경기 네덜란드전 1-5로 대패를 당한 뒤 칠레에도 0-2로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직전 브라질 대회에서 우승한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첫 경기 멕시코에게 0-1로 패배를 당했고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했다. 1승1패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는 한국전. 독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후반전 김영권, 손흥민에게 연거푸 골을 내주며 0-2로 패배, 비극의 희생양이 됐다. 
전반 초반에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프랑스가 전반 9분 선제 실점한 것. 호주 매튜 래키에게 우측 측면을 내줬고 땅볼 크로스를 막지 못했다. 크레이그 굿윈이 쇄도하며 점수로 연결됐다. 실점 과정에서 수비 하던 왼쪽 풀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또 다른 부상 선수까지 나왔다. 우려했던 우승국의 저주와 징크스가 반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곧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27분 테오 에르난데스의 좌측 크로스를 아드리앙 라비오가 헤더로 마무리 지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2분에는 호주 수비진을 압박해서 라비오가 공을 빼앗았고 왼쪽에서 무주공산의 올리비에 지루에게 공을 찔러주자 득점으로 연결됐다. 지루의 역전골이자 A매치 50번째 득점이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이후 줄곧 프랑스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후반 22분 킬리안 음바페, 후반 25분 지루의 연속 헤더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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