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부담스런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프랑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놉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호주의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줘 사우디 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힌 아르헨티나처럼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프랑스는 아드리앙 라비오의 동점골과 올리비에 지루의 역전골, 킬리안 음바페의 쐐기골을 앞세워 승부를 가져갔다. 프랑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루가 추가골을 넣어 멀티골을 작성했다.
이로써 승점 3을 확보한 프랑스는 조 선두로 올라섰다. 호주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튀니지와 덴마크는 나란히 승점 1씩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낙마했고 카타르 도착 후에도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폭격한 크리스토퍼 은쿤쿠(RB 라이프치히)가 이탈했다.
이날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골키퍼에는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벵자맹 파바르, 다요 우파메카노, 이브라힘 코나테,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4 라인을 형성했고 오렐리앵 추아메니, 아드리앙 라비오, 앙투안 그리즈만이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킬리안 음바페, 올리비에 지루,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 3각 편대를 이뤘다.
페루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행을 밟은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의 호주는 골키퍼 매튜 라이언을 비롯해 아지즈 베니쉬, 카일 로울레스, 해리 수타르, 나다니엘 앳킨슨으로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잭슨 어바인, 애런 무이, 라일리 맥그리가 나섰고 크레이그 굿윈, 미첼 듀크, 매튜 래키가 공격 라인에 섰다.
경기는 시작부터 박진감이 넘쳤다. 프랑스는 뎀벨레가 오른쪽을 돌파했나 하면 호주는 중거리 슈팅에 이어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프랑스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다 호주는 전반 9분 굿윈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환 패스를 받은 래키가 오른쪽을 돌파한 후 문전으로 날린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굿윈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래키를 막던 뤼카 에르난데스마저 부상으로 조기 교체돼 어려움을 겪었다. 심기일전한 프랑스는 뤼카 대신 투입된 동생 테오 에르난데스와 음바페가 있는 왼쪽 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좀처럼 박스 안에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나 쉴 새 없이 호주를 몰아붙였다.
결국 프랑스는 전반 27분 라비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에르난데스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얼리 크로스를 올리자 라비오가 쇄도해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올린 프랑스는 후반 32분 전방 압박을 통해 지루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라비오가 호주의 빌드업 과정에 빠르게 끼어들었다. 수비로부터 공을 빼앗은 라비오는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지루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지루는 힘들이지 않고 공을 밀어넣어 마무리했다.
이후 프랑스는 경기의 흐름을 압도했고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막판에는 그리즈만이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가 뛰어들던 음바페 앞에 떨어졌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호주는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왼쪽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어바인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고 프랑스 왼쪽 골대를 맞추기도 했다.
후반에도 프랑스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5분 에르난데스가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오버헤더킥을 날렸다. 프랑스는 이후에도 좀처럼 주도권을 놓지 않은 채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다 후반 22분 음바페가 쐐기골을 추가했다. 뎀벨레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뛰어올라 헤더로 골로 장식했다.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었다.
승기를 굳힌 프랑스는 후반 26분 음바페의 크로스를 지루가 역시 헤더로 마무리했다. 지루는 이날 멀티골로 51번째 골을 기록, '프랑스 전설' 티에리 앙리가 보유한 프랑스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프랑스는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코나테와 에르난데스의 날카로운 헤더 슈팅이 있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의를 상실한 호주는 이렇다할 반격 없이 패배를 받아들였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