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 FC 바르셀로나)가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폴란드는 23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주요 관심사는 폴란드의 캡틴이자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 데뷔골 여부였다.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신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면 레반도프스키는 ‘인간계’를 책임지던 득점 기계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375경기 344골을 72도움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리고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19경기 18골 4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폴란드 국가대표로서 레반도프스키도 득점력을 과시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A매치 134경기 출장해 76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레반도프스키는 한없이 작아졌다.
2008년 A매치에 데뷔했는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야 비로소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침묵했다.
그렇기에 선수 커리어에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레반도프스키에는 간절했다. 월드컵 직전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하는 게 큰 꿈이다. 나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는 지지부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공을 많이 잡지도 못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멕시코 엑토르 모레노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쓰러졌다. 이후 경기는 속개됐지만 크리스 비스 주심이 직접 VAR 판독을 거친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 스팟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 데뷔골이 만들어질 수 있는 순간. 그 누구도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경악스러웠다. 우측 골문으로 낮게 깔아서 찬 페널티킥을 멕시코 백전노장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힌 것. 오초아가 레반도프스키의 방향을 완전히 읽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리바운드 된 공을 쫓아갔지만 다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 데뷔골이 허무하게 무산됐다.
이후 레반도프스키는 다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중원 싸움이 이어졌고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잡지 못했고 0-0 무승부로 끝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