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아무도 예상 못한, 카타르 월드컵 초반의 최대 이슈다.
그러나 세계가 놀라는 최대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는 온전히 승리 기쁨을 만끽하지 못할 뻔 했다. 경기 막판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가 동료와 충돌, 그라운드에 쓰러져 기절했다. 곧바로 경기가 중단되지 않은 채 수십초간 진행돼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0분에 메시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끝났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거센 반격을 펼쳤다. 후반 3분, 알셰흐리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8분에는 알다우사리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후반 49분 아찔한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중원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막으려고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알 오와이스가 달려나오며 펀칭을 하다가, 수비수 알 샤흐라니와 충돌했다.
공중으로 점프하면서 펀칭하는 골키퍼 왼 무릎에 알 샤흐라니의 얼굴이 정통으로 부딪히며 정신을 잃었다. 후반 49분 22초, 필드에 쓰러진 알 샤흐라니는 미동도 안하고 엎드려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심판은 이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 펀칭으로 튕긴 공을 메시가 잡고서 이리저리 접고 드리블을 하다가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49분 32초에 수비수에게 공을 뺏겼다.
이후 심판이 상황을 알아채고 49분 39초에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골키퍼는 놀란 표정으로 두 팔을 흔들며, 긴급 상황을 알렸다. 의료진이 신속하게 투입돼 알 샤흐라니의 몸 상태를 살폈다.
불과 17초 정도 지났지만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다. 의료진이 한참 알 샤흐라니를 보살폈고, 후반 53분 알 샤흐라니는 들 것에 옮겨져 필드 밖으로 나왔다. 의식이 돌아온 그는 양 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괜찮다'는 표현을 했다. 천만다행이었다. 이후 경기는 재개됐고,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1 승리로 끝났다.
토크스포츠2는 "동료를 상처 입힌 골키퍼는 무릎을 꿇고 자책하고 있다.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다. 무릎이 턱을 가격했다. 끔찍한 장면이다. 좋은 소식은 그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이다. 골키퍼는 심판에게 왜 경기를 빨리 중단하지 않았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 얼굴에 심한 부상을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