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 주치의의 저주에 가까운 바람이 이뤄질까.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초반 메시의 페널티킥으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경기 후 메시 주치의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메시의 주치의인 디에고 슈바르츠스타인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바로 무능한 정부 때문이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하에서 83%까지 치솟았다. 메시의 고향인 로사리오의 은행들은 돈이 바닥나는 위기가 일상이다.
슈바르츠스타인은 이를 지적했다. 그는 "터무니없는 포퓰리즘 정부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성공을 이용해 상황을 은폐할 것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가난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 12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102만 원)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저 임금은 6만 페소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들도 가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슈바르츠스타인은 "나는 축구팬으로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민으로서, 인간으로서 아르헨티나가 3전 전패해 탈락하길 바란다"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그의 서글픈 기도가 통한 것일까.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사우디에 충격패하며 역사적인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축구 및 스포츠 데이터 전문 분석 기업 '그레이스 노트'에 따르면 사우디의 아르헨티나전 승리 확률은 8.7%에 불과했으며, 이는 역대 월드컵 업셋 중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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