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밀은 조직력이었다.
리오넬 메시(35, PSG)의 아르헨티나에 맞선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아르헨티나가 몰아쳤다. 그 결과 전반 8분 만에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전반 10분 메시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 사우디아라비아는 0-1로 끌려갔다.
선제골을 내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수비 라인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고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겨냥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포백 수비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섰다. 적극적인 오프사이드 트랩 수비 전술을 가동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메시는 추가 골을 넣었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전반 2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넣은 골 역시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라우타로는 전반전 35분 재차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을 통틀어 오프사이드만 총 7개를 기록하며 추가 득점을 뽑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 돌입하자 오히려 득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터뜨렸다. 후반 3분 살레 알셰흐리가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8분 살렘 알다우사리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2-1 스코어를 만들었다.
일사분란한 수비라인 컨트롤과 주도권을 잡은 중원 싸움, 유기적인 공격 작업까지 보여준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들의 조직력의 비밀은 바로 '소속팀'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꺼내 든 11명의 선발 선수 중 하산 알탐바크티(23, 알 샤밥)와 피라스 알부라이칸(22, 알 파테) 두 명을 제외한 9명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 SFC소속으로 장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메시를 비롯해 앙헬 디 마리아(34, 유벤투스), 로드리고 데 파울(28, AT 마드리드), 크리스티안 로메로(24, 토트넘)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산뜻한 월드컵 시작을 노렸다. 이 경기 전까지 무려 36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 2019년까지 거슬러 가야 하며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직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