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인들의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렸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1월 24일, 28일과 12월 3일에 각각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비록 H조에서 ‘언더독’에 속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글로벌 스타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 김민재(26, SSC 나폴리)의 존재로 여느때보다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를 앞두고 넥슨은 22일 ‘피파 온라인4’에 누적된 감독모드 플레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예선전 승패 예측과 16강 진출을 위한 상대팀 공략법을 정리했다. 이번 분석은 넥슨의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의 피파 분석 부서에서 맡았다. 분석의 바탕이 된 데이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우루과이, 한국-가나, 한국-포르투갈 감독 모드 플레이 데이터이며, 총량은 11만 회에 달한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연구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지난 2017년 설립돼 현재 관련 인력만 500명을 넘어섰으며, 하루 처리 데이터 양만 10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피파 온라인 4’ 감독모드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대전 모드로, 이용자는 감독의 입장에서 팀 전술과 개인 전술을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마치 체스를 두듯 상대방과 치열한 수싸움을 진행하는 콘텐츠다. 주요 공격 루트, 효과적인 전술, 맹활약한 선수 등 수많은 플레이 데이터가 집계된다.
분석 결과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측은 “가나에 패하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나전 승리 이후 우루과이-포르투갈전에서 무승부 이상으로 선전하면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다”고 알렸다. 먼저 우루과이전의 승-패 확률은 한국 패배 53%, 무승부 30%, 한국 승리 17%다.
다만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 ‘우측에서 중앙으로 전개’에 집중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탑클래스 미드필더를 보유한 우루과이의 중앙을 피해 오른쪽 풀백을 필두로 중앙 공격수의 결정력에 집중하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중요도가 높다고 분석된 선수는 좌우측 풀백 수비수 홍철(32, 대구FC), 김태환(33, 울산 현대)와 한국팀이 에이스 손흥민이다.
가나전은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국 승리 확률 71%, 무승부 19%, 한국 패배 확률 10%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가나전에서 빛이날 수 있는 선수는 권창훈(28, 김천 상무)과 김민재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측은 “특히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민재가 평균 연령이 낮은(24.7세) 가나의 젊고 빠른 공격수들을 얼마나 잘 방어하는지가 핵심 승리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전은 50% 확률로 포르투갈의 승리가 점쳐진다. 무승부 확률은 36%, 한국 승리 확률은 14%다. 한국의 주요 공격 전개는 ‘중앙 침투와 중거리’다. 에이스 손흥민을 중심으로 중앙 침투, 벼락 같은 중거리 슛이 승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의 두터운 수비를 뚫어내는 것이 전략적 포인트다.
포르투갈은 ‘왼쪽 침투와 롱패스’가 주요 공격 루트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듀오 후벵 디아스(25)와 주앙 칸셀루(28)의 정확한 후방 롱패스를 기점으로, 최전방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침투가 위협적일 것으로 보인다.
넥슨 박정무 그룹장은 “이번 월드컵 승패 예측의 경우 기존과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플레이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여서 더욱 흥미롭고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