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는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런 할아버지 사망 비보를 전해들은 네코 윌리엄스(웨일스)는 슬픔을 참고 경기에 출전했고, 결국 경기 후에 눈물을 터뜨렸다.
웨일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를 치렀다.
전반 선제골을 허용한 웨일스는 후반 37분 가레스 베일의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어 무승부를 기록해다. 64년 만에 월드컵 컴백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1점)을 따냈다.
웨일스에게 뜻깊은 경기였고, 특히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고 있는 네코 윌리엄스에게 감동적인 경기였다. 윌리엄스는 이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였다. 윌리엄스는 후반 34분, 교체됐다. 그리고 카메라가 경기장 밖에서 윌리엄스를 따라갔을 때, 그는 카메라 렌즈를 향해 눈물 흘리며 말했다. "(오늘 경기는) 당신을 위한 거였어요, 할아버지."
윌리엄스는 경기 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 전(21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바로 경기 전날에 윌리엄스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영국 매체 선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가장 힘든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국을 위해 경기에 나서기 전에 "하루종일 울었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 윌리엄스는 "어제 밤 어머니로부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가 마주쳐야 했던 가장 힘든 소식이었다. “하루종일 울다가 월드컵 경기를 시작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가족들의 응원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감사 마음을 전했다. 윌리엄스는 "그래서 나는 (미국전) 경기와 중요한 포인트를 할아버지에게 바친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빠르게 윌리엄스를 위로하는 글들을 남겼다. 한 팬은 "당신의 할아버지는 오늘 밤 당신의 활약을 매우 자랑스러워했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팬은 "그는 당신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입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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