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이나 네덜란드 모두 잉글랜드를 이길만큼 강하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네덜란드 혹은 세네갈도 잉글랜드를 꺾을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네덜란드와 세네갈의 조별리그 A조 맞대결을 리뷰하면서 양 팀의 치명적인 결점을 언급하며 조별리그 이후 여정이 험난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22일 열린 네덜란드와 세네갈의 맞대결은 네덜란드의 2-0 승리로 끝났다. 전날(21일) 개막전에서 카타르를 꺾은 에콰도르와 함께 1승을 선점하며 앞서나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지만 네덜란드가 후반 36분, 코디 각포(PSV 아인트호벤)의 헤더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9분 데이비 클라선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네덜란드의 신성 각포가 빛났던 경기. 그러나 네덜란드는 걸출한 공격수의 필요성을 절감해야 했다. 멤피스 데파이(FC 바르셀로나)가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10경기 14골 6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공격포인트 행진을 벌였지만 정작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0-0으로 지지부진하던 후반 17분에 교체 투입됐다.
매체는 ‘네덜란드는 로빈 반 페르시, 루드 반 니스텔루이, 마르코 반 바스텐 같은 위대한 공격수가 단 한 명만 있다면 우승 경쟁에 더욱 가담할 수 있다. 루이 반 할 감독의 팀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프랭키 데 용(FC 바르셀로나)라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의 공격력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라면서 ‘데파이는 유럽 지역 예선 잉글랜드 해리 케인(토트넘)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강팀을 상대로 고전하고 루크 데 용(PSV 아인트호벤)과 바웃 베호르스트(번리)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각포의 헤더로 이겼지만 네덜란드의 희망을 홀로 짊어질 수는 없다’라고 평가했다.
세네갈은 역시 2022 발롱도르 2위에 빛나는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마네는 월드컵 직전이던 9일 2022-2023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우측 비골 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월드컵 아웃. 올해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의 주역이자 A매치 93경기 34골을 넣은 리더의 결장은 세네갈에 최대 악재였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이며 선전했지만 ‘마네가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ESPN은 ‘마네의 부재가 세네갈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마네의 부상으로 알리우 시세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의 공격에 이빨이 빠졌다. 이스마일라 사르(왓포드), 불라예 디아(살레르티나타)가 마네의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뮌헨의 공격수 없이는 위협적이지 않다’라며 ‘올해 열린 네이션스컵 우승 계보를 이어온 팀이지만 신뢰할만한 공격수가 없다면 세네갈은 토너먼트에서 더 나은 팀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라고 세네갈에서 마네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확실한 주포가 없는 점은 향후 1점이 절실한 토너먼트 단계에서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특히 A조에서 2위를 할 경우 16강에서 B조 1위가 유력한 잉글랜드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이라는 득점원을 비롯해 부카요 사카(아스널),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라힘 스털링(첼시)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란과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 폭죽을 터뜨리며 6-2 대승을 거뒀다.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매체는 ‘이 조 2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잉글랜드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세네갈과 네덜란드 모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를 이길 만큼 강하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