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잭 그릴리쉬(27, 맨체스터 시티)가 선보인 세리머니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릴리쉬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투입, 5-1로 앞선 후반 45분 팀의 6번째 골을 기록했다. 6-2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그릴리쉬는 득점 후 사이드 라인에 서서 팔과 몸을 흐느적거리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이어 얼굴에는 환한 웃음을 지은 그릴리쉬는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기도 했다.
알고보니 사연이 있었다. 그릴리쉬는 이번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11세 뇌성마비 소년팬 핀레이를 만났다. 그릴리쉬는 핀레이에게 월드컵에서 자신이 골을 성공할 경우 원하는 세리머니가 있느냐고 물었고 핀레이는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듯한 흐느적 세리머니를 직접 보여줬다.
결국 그릴리쉬는 핀레이를 위해 이 세리머니를 날린 것이었다. 그릴리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널 위한 거야 핀레이"라고 쓴 뒤 사진과 이 동영상을 게재했다. 감격스런 데뷔골 순간 자신의 팬과 약속을 먼저 떠올린 그릴리쉬였다.
그릴리쉬는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아스톤빌라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이 때 기록한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608억 원)는 잉글랜드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이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