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21일(이하 한국시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대결인 잉글랜드vs이란의 경기에서 한층 더 노련하고 열정 넘치는 해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기 전 구자철 위원은 잉글랜드의 키 플레이어로 2003년생 주드 벨링엄을 지목하며 “제가 2019년 6월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는데, 그 당시 주드 벨링엄 선수는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TV와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였다”고 전했다. 또 “제가 분데스리가를 떠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인,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란 측 키 플레이어로는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출신인 메디 타레미를 지목하며 “한 리그의 득점왕이 되기는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 위원은 “전반 30분 이후 잉글랜드의 골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며, 이란 골문을 두드리던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주드 벨링엄의 첫 골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초반부터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이란은 결국 연속 골을 내줬다. 자신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주드 벨링엄의 골에 구 위원은 “조금씩 상대를 위협하는 플레이를 하면 결국 골에 가까워진다”고 외치며 “주드 벨링엄의 소속팀인 도르트문트가 좋아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며 ‘분데스리가 선배’로서 뿌듯해 했다.
하지만 전반이 거의 끝날 때까지도 이란이 찬스를 만들지 못하자 이광용 캐스터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패한 개최국 카타르를 떠올리며 “어제 카타르, 오늘 이란. 아시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구 위원 역시 “어제 카타르부터 이란까지,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다”고 씁쓸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기성용에게 ‘이란이 못하는 거냐, 잉글랜드가 잘하는 거냐’는 문자가 왔는데, 내가 보기엔 정말 잉글랜드가 너무 잘하는 것 같다”고 강호 잉글랜드의 완벽함에 감탄했다.
첫 골 이후 잉글랜드는 압도적인 우세로 이란을 밀어붙였고 결국 6대2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란은 후반 20분 구 위원이 지목한 이란 측 키플레이어 메디 타레미의 만회골에, 경기 종료 직전 타레미의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는 투혼까지 보여줬다. 구 위원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란은 아직 16강 진출에서 탈락한 게 아니다. 조별리그 2경기가 더 남아 있다”며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열정 해설’을 펼쳤다.
잉글랜드vs이란 경기를 통해 한층 더 노련해지고 안정된 해설을 선보인 구자철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 콤비의 세 번째 중계는 오는 23일 밤 9시 펼쳐지는 조별리그 E조 독일 vs 일본의 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