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다리 걸고’ 돌아온 외인의 짓궂은 팀사랑 [이대선의 모멘트]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22.11.22 07: 47

자가격리에서 돌아온 외국인 선수의 팀 향한 애정이 빛났다.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각각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둔 양 팀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승리를 양보할 수 없었다.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한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였다.
환한 미소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신발끈을 묶은 링컨은 훈련이 시작되자 장난기가 발동했다.
앞에서 뛰는 동료를 손으로 밀고 몸을 푸는 척 동료의 진로를 방해했다. 하지만 이내 친근하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짓궂지만 오랜만에 훈련하는 동료들을 향한 애정의 표현이었다.
무심한듯 이준의 어깨를 툭
내가 좋아하는 거 알지?
함께 러닝하던 임동혁에게도 툭
미안해, 진심이 아니야
몸 푸는 척 진로 방해
격리기간 할 말이 많았는지 훈련 중에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링컨의 농담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훈련이 이어졌다.
이날 링컨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웜업존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또 작전 타임 때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임동혁에게 조언을 건네는 등 팀의 승리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팀 사랑 '대한항공 보고 싶었어'
경기 중 임동혁에게 애정 어린 조언
자가격리에서 돌아온 외인의 팀 사랑
하지만 대한항공은 풀세트 접전 끝에 2-3(19-25 25-22 27-29 25-17 10-15)로 패했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는 이날 후위 공격 3개,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포함 25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으로 독주하던 대한항공으로선 링컨의 결장이 뼈아팠다.
대한항공은 훈련에 복귀한 링컨을 앞세워 25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노린다.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