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원더보이’로 불렸던 마이클 오언(43) 이후 모처럼 잉글랜드에 초신성이 등장했다. 1억9000만 유로(약 2650억 원) 듀오 주드 벨링엄(19,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과 부카요 사카(21, 아스널)이 잉글랜드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썼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6강을 향한 첫 발을 가볍게 내딛었다.
이날 잉글랜드는 이란의 ‘두줄 수비’에 초반 고전했지만 전반 35분을 기점으로 완전히 깨뜨렸다. 전반 35분 우측 중앙 미드필드로 출장한 19세의 신성 주드 벨링엄이 좌측에서 올라온 루크 쇼의 크로스를 헤더로 받아 넣었다. 벨링엄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잉글랜드의 ‘라이징 스타’인 벨링엄은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9골 3도움으로 맹활약 하고 있다. 19세에 주장을 맡을 정도로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책정한 벨링엄의 몸값은 1억 유로(약 1396억 원)에 달한다.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1억 유로부터 호가를 매기며 벨링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벨링엄의 헤더는 신호탄이었고 사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에는 벨링엄처럼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받는 사카였다. 전반 43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좌측 코너킥을 해리 매과이어가 헤딩으로 떨궜고 사카가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고 사카의 월드컵 데뷔골이 완성됐다.
그리고 후반 17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왼발로 감아차면서 멀티골까지 만들었다.
사카 역시 아스널과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 받는 윙어 자원.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사카의 가치는 9000만 유로(1256억 원)에 달한다. 벨링엄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축구를 이끌어 갈 미래로 평가받았다.
벨링엄과 사카 듀오는 24년 만에 등장한 잉글랜드 초신성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오언은 24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루마니아전, 그리고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오언이 기록한 2골은 모두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기록이었다. 오언은 루마니아전에서 18세 190일로 잉글랜드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16강전에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18세 198일로 최연소 득점 2위 기록을 세웠다.
벨링엄과 사카는 오언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근접하며 잉글랜드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벨링엄은 선취골로 19세 145일로 최연소 득점 3위, 사카는 21세 77일로 최연소 득점 4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