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잉글랜드가 첫 경기부터 폭발했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밤 10시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카요 사카의 멀티골을 비롯해 주드 벨링엄 선제골,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잭 그릴리시의 골을 앞세워 6-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이란과 함께 미국, 웨일스가 속한 B조에서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서 5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러시아 대회서 4강까지 올랐던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끝으로 한 번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반면 '늪 축구'를 앞세워 사상 첫 16강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란은 첫 경기를 패하면서 남은 두 경기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조직적인 수비가 강점이던 이란은 이날 경기 초반 골키퍼가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의 강점은 화려한 공격진. 이날도 잉글랜드는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을 비롯해 부카요 사카(아스날),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라힘 스털링(첼시)을 내세웠다.
잉글랜드 미드필더로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메이슨 마운트(첼시),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를 기용했고, 수비에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이상 맨유), 존 스톤스(맨시티),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4명을 배치했다. 골키퍼는 조던 픽포드(에버튼)가 나왔다.
이에 맞서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비롯해 사데그 모하라미, 에산 하지사피, 밀라드 모함마디,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모르테자 푸라리간지, 메흐디 타레미, 루즈베흐 체시미, 알리 카리미, 마지드 호세이니, 아흐마드 누롤라히가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전은 예상대로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잉글랜드가 이란을 82대 18로 점유율에서 압도했다. 슈팅 역시 8 대 1로 앞섰다.
잉글랜드는 전반 시작부터 내내 이란을 위협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다 전반 8분 이란에 균열이 생겼다.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와 수비수 호세이니가 수비 중 서로 얼굴을 맞부딪히는 바람에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는 8분여가 지난 전반 16분이 돼서야 경기는 재개됐다. 그러나 베이란반드는 다시 스스로 교체 사인을 벤치에 낸 뒤 그라운드에 누웠다. 결국 이란은 예상치 못한 골키퍼 교체를 전반 20분만에 해야 했다. 베이란반드 대신 갑작스럽게 투입된 호세인 호세아니는 A매치 4경기에 불과한 선수였다.
기회를 잡은 잉글랜드는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매과이어의 헤더 슈팅이 왼쪽 상단 골대를 때리며 공격의 서막을 알렸다. 일단 이란의 수비에 상처를 낸 잉글랜드는 전반 34분 벨링엄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벨링엄은 왼쪽에서 쇼가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43분 사카의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카는 캐과이어가 올린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스털링이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스털링은 해리 케인이 오른쪽에서 강하게 크로스를 올리자 정확한 옆차기로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 만회골을 노린 이란이 잉글랜드에 반격을 가하나 했다. 3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내 곧 다시 잉글랜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7분 스털링의 공을 받은 사카가 오른쪽 박스 안에서 수비수 4명을 벗겨내고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란은 승부가 0-4로 기운 후반 20분 타레미가 만회골을 기록했다. 알리 골리자데가 박스안으로 공을 찔러주자 타레미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시포드마저 후반 26분 골을 추가해 승부를 굳혔다. 잉글랜드는 후반 44분 칼럼 윌슨의 패스를 받은 잭 그릴리시가 쐐기골을 꽂았다. 이란은 승부가 기운 후반 추가시간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타레미가 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잉글랜드는 26일 미국, 이란은 하루 앞서 25일 웨일스와 맞붙는다. /letmeout@osen.co.kr